비도 오는 밤 씻지도 않은 채 그냥 또 밖으로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하늘이 무표정으로
괜시리 네가 보고 싶어 지는 밤이네
비는 오늘따라 왜 이리도 오는지
시뿌연 담배 연기가 내 눈을 찌르네
눈이 따가워서 운 거지 너 땜에 운 건 아냐
무슨 깡으로 미용실에 가서 머릴 또 자르네
네가 좋아하던 시뻘건 파마머리 땅바닥으로
잘려 진 머리처럼 기억도 잘렸으면
구질구질하게 술만 먹으면 네 생각에 난 또
버리지도 못할 네 선물만 바라보네
네가 사 준 그 플라스틱 컵
괜시리 네가 보고 싶어 지는 밤이네 네가 보고 싶어 죽겠네
비는 오늘따라 왜 이리도 내 위로만 내리는지 드라마도 아닌데
시뿌연 담배 연기가 내 눈을 찌르네
눈이 따가워서 운 거지 너 땜에
눈이 따가워서 운 거야 너 땜에
사실 네가 존나게 보고 싶단 말야
비도 오는 밤 씻지도 않은 채
돌아가고 싶어 너에게로
돌아가고 싶어 너에게로
날 잡아 줘
날 잡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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