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 새타령

김소희 ☆ 새타령

삼월 삼짇날 연자 날아들고
호접은 편편, 나무 나무 속잎 나 가지 꽃 피었다
춘몽은 떨쳐, 원산은 암암, 근산은 중중, 기암은 충충
뫼산이 울어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 골 물이 주루루루루, 저 골 물이 콸콸
열의 열두골 물이 한트로 합수쳐
천방자 지방자 월턱쳐 굽우쳐
방울이 버큼 져 건너 평풍석에다 마주 꽝꽝
마주 때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어디메로 가잔 말
아마도 네로구나 요런 경치가 또 있나

새가 날아든다, 웬갖 잡새가 날아든다
새 중으는 봉황새, 만수문전에 풍년새
산고곡심 무인처, 춘림 비조 뭇새들이
농춘화답에 짝을 지어 쌍거쌍래 날아든다
말 잘허는 앵무새, 춤 잘 추는 학, 두루미
소탱, 쑥국, 앵매기 뚜리루, 대천의 비우 소로기
남풍 좇아 떨쳐나니 구만 장천 대붕
문왕이 나 계시사 그 산 좋아 봉황새
요량기우 깊은 밤 울고 남은 공작이
소상 적벽 칠월야 왕의장명에 백학이
유봉유인 임 계신 데 소식 전튼 앵무새
글자를 뉘가 전하리 가인 상사 기러기
상증장악의 수부라니 어여뿔사 채련새
약수 삼천 먼먼 길 서왕모 청조새
성성제혈염화지으 귀촉도 불여귀
요서몽을 놀래 깬다 막교 지상으 꾀꼬리 수리루
추흥동정 돌아든다 왕배위지 황새
비읍승상으 백설가, 왕사당년 저 제비
양류지담담풍허니 둥둥 떴다 징검이
낙화고목이 다 썩어난다 추수 장천으 따오기

쌍마배기 춘풍허니 쌍거쌍래 비돌기
소탱 쑥국, 앵매기 뚜리루, 대천이 비우
소로기 수리루루리루리루
좌우로 다녀 울음 운다. 저 쑥국새가 울음 운다
먼산에 앉어 우난 새는 아시랑허게 들리고
근산에 앉어 우는 새는 둔벙지게도 들린다
이 산으로 가며 쑥국쑥국, 저 산으로 가며 쑥쑥국 쑥국
에에에에 으으으 좌우로 다녀 울음 운다
저 두견이가 우네, 저 두견이가 울어
야월공산 깊은 밤에 울어
저 두견새 울음 운다. 저 두견새 울음 운다
야월공산 깊은 밤에 저 두견새 울음 운다
이 산으로 가며 귀촉도, 저 산으로 가며 귀촉도
꾸 어 어어어 에이이이이이이이 이이이
좌우로 다녀 울음 운다
에 이이이이이 이이이어
좌우로 다녀 울음 운다
맹란헌 새 울음 운다
저 황황유가 울음 운다, 저 꾀꼬리가 울음을 운다
아무데 가도 이쁜 새 웬갖 소리를 모두다 허며
바람아 퉁탱 부지 마라
추풍낙엽이 떨어져 명년 삼월이 돌아오면 목동요지가 이 아니냐
무엇을 물어다 집을 찔거나 머리 곱게 빗고 건넌산 가리요
세수양 버들가지 막교지상으 꾀꼬리 수리루
막교지상으 꾀꼬리 수리루
수리루리루 어 이이 이히이히 어어어어
좌우로 다녀 울음 운다
저 노인새가 울어, 저 할미새가 울어
묵은 콩 한섬에 칠푼오리 허여도
오리가 없어 못 팔어먹는 저 빌어먹을 저 할미새
경술 대풍년 시절에
쌀을 양에 열두말씩 퍼 주어도 굶어죽게 생긴 저 할미새
이리로 가며 히삐죽
저리로 가며 꽁지 까불까불 팽당당그르르르르
살 맞인 저 할미새 좌우로 다녀 울음 운다
저 집 비둘기 날아든다. 막동이 불러 비돌기 콩 주라
푸른 콩 한줌을 덥벅 쥐어 자르르르르르 흩쳐 주니,
숫비들기 거동 봐
춘비춘흥을 못 이기어 주홍 같은 서를 내어
푸른 콩 하나를 입에다 덥벅 물고 암비둘기를 덥썩 안고

광풍을 못 이기여서 너울너울 춤만 춘다네
노류장화 꺾어들고 청풍명월으 놀아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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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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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 새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