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해 터벅터벅 비틀거린 채
다다른 이 곳
어린 시절 우리 꿈이 함께 자라던
이 거리엔 쓸쓸한 그림자뿐
저 모퉁이 돌아서면 철없던
학창시절 우리 모습이
어렴풋이 가로등 밑 담배
연기처럼 희뿌옅게
사라져만 가는데
스무살 어색했던 내 첫걸음
그날의 어설펐던 내 모습 뒤로
지쳐 울다 쓰러진다 오늘 하루도
한 잔 두 잔 한숨을 마신다
시간은 바람결에 넘겨져버린
책처럼 지나가고
난 오늘도 우두커니
빈 자리에 앉아
세어본다 우리 지난날들을
스무살 어색했던 내 첫걸음
그날의 어설펐던 내 모습 뒤로
지쳐 울다 쓰러진다
오늘 하루도
한 잔 두 잔 한숨을 마신다
지나가버린 그 시간을
돌릴 순 없지만
이제야 난 알겠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술 김에 버텨냈던 내 발걸음
한 발 두 발 내딛은
이곳에 난 또 혼자 지쳐운다
내일 하루는
툭툭 털고 일어나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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