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울산, 구리, 청량리
그리고 다시 구리, 면목동, 영등포
역마살 낀 내 Life
역마살 낀 내 Life
내가 사는 이곳 한국 서울시의 강북
강서와 강동 부자들의 강남구
이곳의 뭇 젊은이들이 일찌감치 관둔
내 집 장만의 꿈. 다음 생애로 반품
삐까번쩍한 신세계 타임스퀘어
그 바로 옆 빨간 집 아가씨의 호객
영등포역 노숙자 아저씨한테 돛대를
빼앗겨버렸지. 내 귀갓길은 혼 빼
영등포 신길. 그래 여긴 내 동네
한자 간판이 많고 애들도 중국말로 우네 “呱呱, 皇皇”
꽤 어두컴컴한 밤에는 밖에 나가기 무서워 문을 잠가
엄마는 입버릇처럼 이사가 쟤 빨리
난 그럴 때마다 혹시 새 앨범이 잘 팔리면
그때가 얘기하자고. 생각만 해도 신나
근데 그게 말처럼 쉽나?
내 어릴 때가 기억나. 떠돌고 돌고 돌아
뭐 역마살이 끼었나. 떠돌고 돌고 돌아
주소는 어쨌든 ‘서울’로. 떠돌고 돌고 돌아
그래 난 곧 죽어도 서울놈. 떠돌고 돌고 돌아
가끔은 강 건너 남쪽에 일 보러 가
신사, 청담 사거리 막힌 도로와
늘씬한 아가씨들 늘씬하게 빠진 차
치솟은 빌딩 숲의 높이는 바벨탑
난 관광객이 된 기분
부럽다기보다는 덤덤해지는 이유
성공이라는 기준. 조이기에는 헐렁한 내 허리띠
이 많은 집들 중에 내 것은 어딨지?
어릴 때는 당연할 것 같던
지금 내 나이쯤의 난 기대했던 모습의 반쪽
20년 전 나에게 왠지 사과하고파
‘넌 인마 서른 살 돼서도 장가 못 가’
내 사랑스러운 그녀가 도망치기 전에
우리 늙은 엄마 아버지 떠나시기 전에
해내야 될 건 많지만 내 지금의 현실감
그게 말처럼 쉽나?
Ya boy, where you from? 딱 짚어서는 말 못 해줘
내가 거쳐 간 동네 주소, 거쳐 간 여자 번호 I don’t remember
Yeah I’m from 면목동, 청량리 거쳐 영등포
그 외 셀 수 없어. 난 역마살 껴 떠도는 서울놈.
내 어릴 때가 기억나. 떠돌고 돌고 돌아
뭐 역마살이 끼었나. 떠돌고 돌고 돌아
주소는 어쨌든 ‘서울’로. 떠돌고 돌고 돌아
그래 난 곧 죽어도 서울놈. 떠돌고 돌고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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