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Quiett)
시간을 쫓고 있나. 아님 쫓기고 있나.
어느덧 또 하나의 계절의 끝에 놓인 나.
무엇이 변했으며, 무엇이 그대로인가.
수많은 질문들을 되물으며 외로이 난
인생이란 꿈 같은 무대 위에 서 있고
조명이 번쩍이고, 한 순간에 꺼지고
관객들은 하나 둘씩 자릴 떠나지 또
동료들도 떠나. 소울 컴퍼니도.
어렸을 땐 몰랐지 내가 올챙이란 걸.
그래도 굳게 난 믿었어 뭐든 되리란 걸.
그 간절함을 잃고 싶진 않아. 몇 살이 되든.
그것이 쉽지만은 않단 걸 느꼈어 최근.
나의 꿈은 이뤄졌다고 생각해 이미
그 증거는 내가 낸 아홉장의 CD
운이 좋았어 언제나 내가 다른 일을
찾지 않게 해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이지.
가끔씩 너무 큰 걸 얻었단 생각이 들어.
애초에 꼭 원했던 것들은 아니므로.
한 때는 이 모든 것들이 너무도 무거웠네.
그럴수록 나의 고개가 숙여졌네.
지나고 나면 모든 것이 과정일 뿐이지.
지금 같을 수 있는 건, 오직 지금이지.
모든 건 진화하고 변해. 다만 내 바람은,
각자의 본질을 잃지 않길 바랄 뿐.
(Jerry.k)
흐르는 물보다 빠른 시간 그 위를
불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 온 우리들
이제 알 것 같애 내가 빛이 나도 실은
태양보다 밝은 조명은 없단 사실을
운명이나 소명의식, 각자의 존재가치
그리고 한계 따위의 말들을 믿지 않았지
이제는 믿어, 신께서 내게 준 것
나의 졸업장, 그리고 사직서가 그 증거
yeah, 농담처럼 던졌지
나의 DNA 안엔 힙합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고
이제는 말해줄 수 있어 가까운 미래에
가꾸지 않은 보석은 썩어 문드러진다고
간절히 원하고 바란단 것만으로
지킬 수 없던 것들이 생각보다 더 많어
곁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변하고
영원할 것 같던 소울컴퍼니도, 안녕
스무 살엔 학교, 스물 둘엔 군대
소울컴퍼니와 스물 일곱 회살 지난 끝에
돌고 돌아 여기, 나는 다시 던져졌지,
20대의 끝자락 뒤늦은 홀로서기
누구보다 강해야만 살아남겠지
때론 힘겨워 무릎이 땅에 닿겠지
그때도 나 다울 것, I’m me
그게 나의 dream, 시제는 ing
(Fana)
언제고 마냥 내키는 멋대로 자랐네.
난 절대 고스란하게 나란 존재여야하기에.
저 매서운 바람에 거슬러 벋대며 나갔네.
하지만 어쨌건 항상 해답은 흐름 속에서 찾았네.
어린 날, 여린 마음 완전히 닫아버린 나.
거기 다가오지 마. 어딘가로 멀리 가.
여기 난 홀로이 가시 돋친 아픈 선인장.
뒤엉킨 감정. 시간이 좀 더 지나,
새장을 열고 보니 세상은 넓고
태산을 넘고픈데 내 작은 보폭.
깨달을 것도 많은데 난 두렵고
곁에 남은 건 어느 틈에 아무 것도.
대다순 온통 둥근데 마름모꼴인 내게 다들 엄포와 갖은 훼방을 놓고
내 발을 걸고 넘어지게 만들어도 끝내 난 우겼고, 대답은 NO, NO.
정 맞고 고달펐던 작고 모난 돌.
험한 곳 걷다보니 독한 놈으로 변하고
원망어렸던 상처들은 돌아보면 성장통,
발전 과정, 또 삶 속 전환점.
길고 먼 길 떠나 타향. 또 어디로 나 가야하나.
떠밀려간 사이 앞은 여전히 텅비고 다 하얀,
“여백”
다시금 자취를 남길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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