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겨울옷을 입고
내게 다가와
비가 와도 젖지 않은 채 웃는남자
우산 없이 그늘 밑에
쭈그리고 앉은 나
아마 이건 내가 기다린 동화
같은 우산을 쓰고
같이 걷는 이들처럼
나도 그와 발걸음을 함께 했어
흠뻑젖어 눈도 못뜨고 걷는 나와
한여름에 겨울옷을 입은 남자
아무 날도 아니었고
아무 맘도 아니었던
그런 나를 가만 두질 못해
이런 날을 가만 두질 못해
이런 나를 가만 두질 못해
한여름에 겨울옷을 입고
내게 다가와
비가 와도 젖지 않은 채 웃는 남자
한 여름에 겨울옷은
많이 더울텐데
미안해 겨울에 헤어져서
아무 날도 아니었고
아무 맘도 아니었던
그런 나를 가만 두질 못해
이런 날을 가만 두질 못해
왜 나를 가만 두질 못해
아무 날도 아니었고
아무 맘도 아니었어
즐겨 맞는 비도 아니었지
그냥 우산이 없는 날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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