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se 1]
언제나 한 주의 끝엔, 병신들의 축제
조명과 굉음에 그저 모두가 들떴을 때
전달력은 둘째. 함성에 젖은 채
자아 도취해 포효하는 무대 위 한 마리 늑대
과장된 몸짓, 감정과잉 역시
핏대 선 목이 내지르는 괴성을 부추겼지
환호와 열기로 채워진 공연장은
끝없이 분열하며 빚어내는 불협화음
경박스레 파닥파닥 거리는 팔다리
어떻게든 좀 더 널 흥분시키려 발악하지
안쓰러운 꼬마가 호응 얻고자 이내 조잡하게
폴짝대며 고함칠 때 사라진 내 손발
서로의 진중한 교감은 설 곳 잃고
가벼운 선동만이 MC 자질의 척도 일뿐
얄팍하고 단순한 일종의 집단최면
무대가 끝나갈 때 비로소 맞이한 체념
[Hook]
두 손 높이, 좌로 우로 흔들어
앞뒤 좌우 할 것 없이 모두 다 흔들어
팔이 떨어질 때까지 그냥 흔들어
뭐가 좋다고 따라 흔들어
두 손 높이, 좌로 우로 흔들어
앞뒤 좌우 할 것 없이 모두 다 흔들어
팔이 떨어질 때까지 그냥 흔들어
그걸 또 좋다고 따라 흔들어
[Verse 2]
이젠 언더그라운드 힙합도 인기 가수
못지않은 열성팬 들이 공연장에 다수
객석 자리다툼 또한 치열하군.
그들의 토를 직접 맞고자 앞자리를 사수
그루브 없는 비트에 뻣뻣하게 서서
손만 든 채 허공에 어색한 노를 젓어
이런 우스꽝스런 광경을 연출한
이들이 책임지지 않은 채 거듭 만든 악순환
뭐가 옳고 또 뭐가 어떻게 나쁜지
지 밥줄 잃기 싫은 랩퍼는 그저 입 다물지
거품뿐인 인기의 환호성 아래 파묻힌
찌꺼기 음악들이 가르치는 역설의 다그침
고작 그 부끄러운 음악을 들고
뱉는 자뻑 멘트를 듣고 결국 쏟아진 구토
올라오는 환멸을 한껏 쏟아 붓고
돌아서며 이유는 모를 희열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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