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
한 오 년 만인거 같애
나는 그럭저럭 잘 지내
어떻게 지냈어 달라 보인다
시간은 잔인해
연락 자주 못 해서 미안해
원래 내가 이래
원래 내가 이래
신기한거 같애
너랑 마주보고
술을 마신다는게
그게 다른 애도 아니고
너라서 기분이 좋아
이거는 운명 같기도 해
앞으로 자주 보길 기도해
이제는 가슴 크기에 대해
고민을 하고
나에게 시덥잖게 던지네
야한 농담도
감회가 새로와
이제 어른이 된 것 같아
점점 이뻐지는 너를 보며
이상한 맘이 드는거
남자로서 당연한거 맞지
그리고 남자로서
오늘 밤은 같이 있고 싶어
그게 무례하고 섣부른가 아직
너는 아니라고 대답
그 말을 낚아챈 나
넌 암것도 모른 채
미소로 또 대답
이 밤이 유난히 짧을거 같애
한가지 바램 있다면
너도 그러길 바래
오랜만이네
한 오 년 만인거 같애
나는 그럭저럭 잘 지내
어떻게 지냈어 달라 보인다
시간은 잔인해
연락 자주 못 해서 미안해
원래 내가 이래
원래 내가 이래
우리는 매일 보던
사이처럼 익숙히
그리고 너는 원했지
더욱더 깊숙이
시간이 갈수록
더 굵어지는 빗줄기
너는 날 사랑했고
나는 안돼 집중이
그냥 천장을 바라봤네
비흡연자인데도
피고 싶어 담배
짧을 줄 알았던 이 밤은
시곌보니 겨우 새벽 3시
난 새벽 3시에
또 다른 나와 대면했지
무심코 떠오르는
책임이란 말에
마음 한구석이 불안하고
켕기기만 할뿐
물론 넌 촌스럽게 책임지란 말
하지 않았지만
그냥 벗어나고 싶은 마음뿐
건조하게 말을 건넸어
조만간 보자 다음에
구린 음악처럼 두서없이 말했네
왜 이렇게 차갑게구냐는
너의 말에
그래그래 미안해
원래 내가 이래
오랜만이네
한 오 년 만인거 같애
나는 그럭저럭 잘 지내
어떻게 지냈어
달라 보인다
시간은 잔인해
연락 자주 못 해서 미안해
원래 내가 이래
원래 내가 이래
전화벨이 울리네
나도 모르게 인상을 구기네
저장도 안 된 번호지만 느낌에
너란걸 너무 잘 알기에 말 줄일게
3번을 무시했고
4번째 똑같은 벨소리 울리네
너는 존재하지 않지
나의 우선순위에
이미 내 감성과 이성은 분리돼
넌 너무 귀찮아 진짜 귀찮아
난 니가 귀찮아
내 삶에 도움 되질 않아
전화 그만해
이 정도만 해
불쌍한 척 그만해
수화기 넘어 니 입에서
안 나올것 같던 말이
내게로 쏟아지네
서럽게 울면서 말야
근데 이래도 되나 싶은데 은근히
애먹었네 계속 참느라
자꾸 새어 나와서 웃음이
오랜만이네
나는 잘 지내
시간은 잔인해
원래 내가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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