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
지나간 뒤에야 의미를 아는 것
남아 있는 발자국이 지워질 때
곁에 있는 사람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
홀로 자기 자신과 싸우는 사람
자기 그림자를 비웃는 사람
오해의 거미줄 속에서 이해의 나비를 구해내려는 사람
답이 없는 질문만 만들다가
빈 상자 속에 꿈을 채우다가
유리창 밖으로 날아오르는 영혼을 보겠지, 어느날.
더 멀리, 더 천천히, 더 멀리, 더 천천히
도망갈 곳 없는 아파트 숲 속에
푸른 비닐 날개를 어깨에 매달고
삶의 부족장이 되어가는 사람
원하는 것을 하면 되는 것을 알게 된 사람
답이 없는 질문만 만들다가
빈 상자 속에 꿈을 채우다가
사랑을 찾아내는 건 파랑새를 찾는 것과 꼭 같아
제한된 시간 안에 매일매일 변하는 자신 속에
의미를 찾아내는 건 하늘을 품는 것과 꼭 같아
삶에는 끝이 있고 어제의 내가 오늘과 같을리 없어
더 멀리, 더 천천히, 더 멀리, 더 천천히
더 멀리, 더 천천히, 더 멀리, 더 천천히
너 보다 먼저 어딘가를 향하는 영혼을 따라가
더 멀리, 더 천천히, 더 멀리, 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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