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계속 달려
배가 너무 고프네 oh no
맨 뒷자리 오른쪽에 앉어
창 밖은 나보다 항상 밝어
마장동 종점 차고지부터
왕십리 옥수 동호대교 지나면
압구정 Rodeo oh shit
이곳은 내 입시학원 연습실
다시 막차로 집에
돌아가는 길 동호대교 위
야경에선 Whitney Houston의
Saving all my love for you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으면
내 단독 무대 위가 보여
This stop is in my dreams
This stop is stage 위
This stop is I don’t know no
아침이 밝아오네
배가 너무 고프네
문득 그때를 기억해
아무도 내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을 때
그때의 난 지금의 날
꿈 꿨을지 몰라
매일이 반복되는
노선처럼 돌고 돌아
가족들 친구들의
기대치에 비례하는
따가운 시선들을
외면 하면서
또한 견뎌야 했고
또 버텨야 했어
내 유일한 쉼터
2411 버스 안에서
버스 안에서
매일 다짐 했었네
포기하지 않기로
자연스레 변한
세월은 붙잡지 못해
사라져버린 버스와
내가 살던 동네
너무 많은 걸 잊고 살았네
미안해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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