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립) 번뜩이는 눈 탐욕을 설파하는 자
마지막 숨통을 끊으려 그렇게 경쟁하는가
하지만 서로를 바라보지 못하는 가치관
결국 생존을 위한 너의 선택은 반칙왕
맞아 지금 너를 돌아봐 서로가
서로를 가르고 바닥을 구르고
또 하나의 시체가 되어 구원을 부르고
스스로 쌓은 벽 감옥을 두르고 어쩔 수 없다 되뇌어
피묻은 술잔을 높이 들고 건배
너의 꿈이란 결국엔 잃어버릴 성궤
앞사람의 발자국을 따라만 가는 길이
옳은 길이다 말할 자격이 있을까
맞아 나는 너완 달라
맞잡은 두 손 온기를 아직도 기억하는가
나지막이 불러본 그의 이름 “미안해”
허기를 아는 자들만의 가슴앓이
* (김립 & Jackdaw)
하릴없다란 핑계로 죄책감은 묻어놓고
한술의 밥을 떠서 시체에게 우겨넣네
한 줌의 손에 거머쥔 건 뭐지
모두가 서러워질 마지막 순간
부질없는 인생이여
(Jackdaw) 이미 주검이 된 인간이 미간 한가운데
총구를 들이대고 있는 우리네
삶이란 탈출구로 들어가기 위해
칼날 위에서 춤을 추는 춤꾼이
돼버린 뒤 옆 사람을 제끼는 건 당연스런 습관
숨바꼭질하던 내 친구는 어디로 숨었을까
피묻은 옷깃과 더럽혀진 길가
나의 뒷얘기가 끊임없이 귓가를 맴돌아
귀갓길은 더욱 쓸쓸해져
돈과 명예 그리고 성공으로 윤택한 삶을 위해 택한
멋 부린 내 책 한 권에 가볍게 써 있는
그 행복이라는 단어는 대체 뭔지
내 과거의 그림자가 물거품이라고?
지금 내게 남은 게 이것뿐이라고?
분개한 독의 처량함이여
만개한 꽃의 황량함이여
니들이 내게 하고픈 말이 이거였나 보다
*
(김립 & Jackdaw)
그대가 걸어온 길이 옳다 할 수 있나
부속품으로 쓰인 나 혼자 한숨이 나
무슨 권리로 타인의 꿈을 짓밟는가
집 밖은 다 전쟁터야 나를 뒤바꾼다
너는 지금 그 상태로 무얼 지켜낼 건데
전체를 보듬고서 이겨낼 건배
그러다가 자빠지면 누굴 탓할 거지
거짓을 향한 변치 않을 마음가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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