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덕규 (+) 가시나무

하덕규 ☆ 가시나무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한 곳 없네

내 속엔 내가 어쩔수 없는 어둠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외롭고 또 괴로워
슬픈 노래를 부르던 날이 많았는데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당신의 쉴 곳없네

우~ 우~ 우~

시인과 촌장 - 가시나무 (2000) (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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