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랑 볼 수가 없는데
다른 사랑 할 수도 없는데
사랑 그 놈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미칠 것만 같아요
벨이 한 번 울렸을 때
전화 받지 말라고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
들키지 말라고
하지만 이제는 채
한번 울리기도 전에
서둘러 확인도 안 한 채 밀어
금새 끊어 질까봐
아직까지 네 전화를
기다리고 있나봐
벌써 지난 일인데
바뀐 전화 벨소리 에도
왜 난 늘상 놀랄까
다들 어리석다 그만하라 하지만
그게 안되는 나
무심코 넘겼던 기념일은
혼자 바보같이 왜 챙기는데
전화 한통 못해 바보처럼
너의 집 앞에서
지금 뭐 하는 건데
처음 오해 둘 사이에
너무 급하게 왔네
다음 미움 원망은
너무 빨리도 갔네
반성은 언제나처럼 늘 지각해
제발 가라는 미련은 지겹게
또 내 옆에
술 마시면 울고
바보처럼 전화 안 하기
외로워도 절대
니 사진은 꺼내지 않기
무심코 나오는
니 말투도 절대 따 하지 않기
슬픈영화 보며 꾹 참기
오늘도 난 그래요
이런 내가 한심해보여도
이것밖에 할 수가 없네요 난
너와의 기억을 피해
흔적을 치운 집으로
그러나 미련이
놓여있던 자리에
남은 자국
네가 줬던 화분
잊지 못 할 너의 환한 웃음을
걸어 놨던 액자 자리
구석구석 엑세서리 이젠 없지만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드러나는 너의 빈 자리
기억도 못했던 처음 만난 날은
애써 왜 기억하는 건데
몇 년이 지나도 처음 만나던 날
입었던 옷은 왜 또 기억하니
피하지만 말고 무덤덤해지자
어차피 사람들은
모두 다 잘 잊잖아
얼마만큼은 뻔뻔하게 살자
슬픈 추억앞에서도
웃고 울고 살잖아
나도 그렇게 살자
술 마시면 울고
바보처럼 전화 안 하기
외로워도 절대
니 사진은 꺼내지 않기
무심코 나오는
니 말투도 절대
따라 하지 않기
슬픈영화 보며
꾹 참기 오늘도 난 그래요
이별을 말하는 순간
모든 게 끝날 거라 믿었는데
아냐 전화기 속
웃고 있는 사진
지우고 또 잊는 일 외면하고
또 찢는 일
아직도 나에게
네 안부를 묻는 이들에게
다시금 또 이별을
난 담담하게 말해
헤어짐은 언제나
나에겐 너무나 길다
내 사랑은 제자리야
도망갈 수도 없잖아
술 마시면 울고
바보처럼 전화 안 하기
외로워도 절대
니 사진은 꺼내지 않기
무심코 나오는
니 말투도 절대 따라 하지 않기
슬픈영화 보며 꾹 참기
오늘도 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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