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을 열면 (+) 현관을 열면

현관을 열면 ☆ 현관을 열면

사랑에 짓밟혀 내 얼굴에 남긴 발자취에 내 모습을 거울로 보며 숨을 쉬는 법을 잊었어
시간에 날 맡긴 채 밥을 먹지도 전화를 받지도 않고 모든걸 단절한 채 수치심에 나를 숨겼어
문득 던져버린 핸드폰에서 울린 문자소리
아들아 일이 많이 바쁜거니? 보고 싶다. 언제나
널 사랑한다는 어색한 이모티콘이 있던
서툰 엄마의 문자 하나에 액정 위로 떨어진 눈물
일주일만에 현관문을 열고 마주친 엄마
만신창이된 내 얼굴을 엄마는 묻지 않으셨어 왜
집에 들어오지 못했는지 엄마는 묻지 않으셨어
부은 눈의 이유 역시 끝내 묻지 않으셨어
유난히 반찬이 많던 그날의 저녁 밥상위에 가지런히 놓인 수저를 들고 밥을 넘긴 순간
기어히 눈물은 터졌어 애써 외면 하시다 참고
참으셨던 엄마의 눈물 마저 흘러내렸어

이미 모든걸 알고 계셨음에 숨기고 숨긴 아들의
시련 위로 떨어진 엄마의 눈물 앞에 나는
엄마 가슴을 자식복으로 채워 드린다는 굳게 했던
맹세의 나는 왜이리 초라하기만 할까

이미 모든걸 알고 계셨음에 숨기고 숨긴 아들의
시련 위로 떨어진 엄마의 눈물 앞에 나는
엄마 가슴을 자식복으로 채워 드린다는 굳게 했던
맹세의 나는 왜이리 초라하기만 할까

아주 먼곳에 떨어진듯 울기만 할때 그대는 이미
나의 귀에 다가와
따스하게 안아주던 가슴이 나에겐 사랑이죠

현관을 열면 내 코에 와닿는 어색한 집 냄새에 난
또 다시 숨을 내뱉어
몇발자국 옮겨 내 방문을 열면 익숙한 담배 쩔은
냄새에 난 숨을 들이셔
언제부터였을까 벽하나를 놔두고 스스로 외톨이가
되어가길 자청했고
부모님의 관심 그속이 견디기 힘들어 말문을
닫아버린 난 어려운 아들
같이 걷는 이 밤길도 마주 앉은 자리도 이제는
불편한지 나를 피해 제자리로
나에게 거침없던 아버진 말을 못해 매일밤 어머니께 내 소식을 묻고
내 눈앞엔 없던거야 함께 간 길도 내 갈길의 불빛
쫓아 난 계속 더 걸었을뿐
난 정말 몰랐었어 지나친 길속 엇갈린 내 발자국은 점점 깊어짐을

홀로 걷는 이길위로 내맘은 울고 엇갈린걸 알면서도 왜 또 이리로
내 품속엔 아직 온기가 가득한데 아직도 쉽게 나는 다가가지 못해

아주 먼곳에 떨어진듯 울기만 할때 그대는 이미
나의 귀에 다가와
따스하게 안아주던 가슴이 나에겐 사랑이죠

바람속에 흘려 보낸 기억이
꿈을 꾸듯 느껴지는 시간들
말을 못해 놓아 버린 사랑이
나도 모르게 잊고 살아 온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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