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쪽을 좀 봐요 내가 여기에 있어요 어쩜 그리도 딴 곳만 계속 보고 서 있나요 엄마 이쪽을
좀 봐요 내가 여기에 있어요 어쩜 그렇게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나요 엄마가 내 머리에 예쁜 삔을
꽃아줬어 엄마가 개전용 빗으로 털을 빗겨줬어 너무 예뻐 그리고 나는 붕붕이에 탔어 엄마는 운전하고
나는 엄마 옆에 앉아있어 외출은 오랜만이지만 요즘 엄마가 우울해했어 같이 놀다와요 늘 내가 말
안들어서 죄송해요 같이 놀다 가 우와 저기 얼룩소가 날 보고 인사해 치킨도 있다 차가 멈췄지 난 영차
뛰어내렸지 한적한 곳이었지만 하얀 나비가 마구 날았지 왠일인지 엄마가 간식을 잔뜩 줬어 뱅글
뱅글 돌며 풀 냄새도 맡고 춤을 췄지 신났어..아 엄마도 같이 놀아.. 엄마.. 엄마가 없..어..
붕붕이도 없어.. / 엄마가 날 잊었을꺼야..찾고 있을꺼야… 걱정하지 마요 제가 찾아갈께요 먼
거리를 왔지만 지금은 옆에 없지만 14년이나 함께 있었던걸요 마지막으로 맡은 당신의 냄새가 내겐
너무 익숙해 몇시간을 달렸어 넓고 큰 숲에 길을 잃었지만 당황하지 않아 내가 걷는 길에 확신이
있으니까 비가 내려서 털이 무거워져도 배가 고파서 쓰레기통을 마구 뒤져도 나를 잃어버리고 걱정하는
엄마를 위해서 계속 달렸어 힘들지 않았어 몇일이 지났을까 집이다.. 진짜 집이다.. 엄마 내가
왔어요.. 와.. 나 진짜 천재강아지다 / 엄마가 나를 모른체 해 분명 날 봤는데 왜 고개를 돌리지 아
내 털이 지저분해서 모르는 걸꺼야 냇가에 가서 깨끗히 씻고 올꺼야 헥헥.. 엄마 이제 나 알아봐?
(멍멍) 날 좀 봐줘 내 머리를 쓰다듬어줘 파란 거북이 삑삑이 던져주세요 바로 달려가서 물고 올테니까
안아주세요 근데 저 큰 붕붕이는 머야 우리집에 있는 가구는 왜 다 실어가는거야 이사 가는거야?
신난다! 어디로 가는거야? 말 좀 해봐 엄마 붕붕이가 떠나려고 해.. 날 두고 가지마 말 잘 들을께요
짖지도 않고 밤에 밖에서 잘께요 제발 날 떠나지 말고 데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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