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할 때 용기내서 전화했는데
다 같이 나왔죠 작별인사 한다고
말도 못 꺼냈죠 술만 마셨죠
바보같은 내 모습이 부끄러워서
눈이 펑펑 내리던 오사카의 겨울
전화가 왔어요 시집 간다고
갑자기 분했죠 눈물이 났죠
말 한번 못해본 게 억울해서
희미하게 사랑하고 헤어지면
희미해도 평생 후회한다죠
한번은 그녀의 눈을 보며
말하고 싶었죠 한번은 꼭
(그래서요? 말 했어요?
아니요. 신부 대기실에 앉아있는 모습을 본 순간 깨달았어요. 사실은 용기가 없어서 말을 못한 게 아니라 그만큼 절실하지 못해서 말 꺼낼 용기가 안 생긴 거였더라고요.)
그 사람과 부디 잘 살아야만 해요
영원토록 내내 행복하세요 그대
절대로 절대로 아프지도 말아요
후회하지 않아요 이게 끝이라 해도
처음 본 순간 그댈 사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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