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히 굳어진 내 마음을
맘대로 빚을 수 있다면
내 마음 물결 같이
흘러갔으면 좋겠어
비좁고 단단한 바위틈도
억세고 거친 풀 사이도
아무런 막힘 없이
흘러 다니는 것처럼
모래 같이 거친 내 마음을
맘대로 빚을 수 있다면
내 마음 비단 같이
보드라우면 좋겠어
누구의 손길이 닿더라도
부드럽게 감싸 주기를
누구의 어깨든지
포근히 감싸 안기를
누구나 반겨주는 꽃처럼
해지는 저녁놀처럼
내 마음 한 켠에 다 쉬어가기를
내 마음 마음결 되기를
단단히 굳어진 내 마음을
맘대로 빚을 수 있다면
내 마음 물결 같이
흘러갔으면 좋겠어
마음 둘 곳 없는 사람들도
내 곁에서 편히 쉬기를
그렇게 내 마음이
마음결이 되기를
정말 그럼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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