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리
그 때여 춘향 문전을 당도허니 이 때여 춘향 모는 이몽룡씨 잘 되라고 하나님 전에 축수를 하는디 어사또 그 거동을 가만히 보시더니 어허 내가 어사헌 것을 우리 선영덕인 줄로만 알었더니 부처님 덕이 절반이요 우리 장모의 덕이 반절이로구나 그러나 저 판에 내가 이 모양으로 들어갔다가는 저 늙은이 성질에 한바탕 쥐여 뜯길 모양이라 내 잠시 속였다가 늙은이 화가 좀 꺼진 담에 들어가야 쓰겄구나 허고 밖에서 춘향 모를 찾는듸 문 밖에 사람이 많이 와서 무슨 농담을 허라고 부르듯 꼭 찾던 것이였다 이리 오느라 게 아무도 없느냐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춘향모가 울다가 깜짝 놀래 향단아 전일에는 이런 일이 없더니 너의 아씨가 죽게되니 성주 조왕이 모도 발동이 되었는가 어서 좀 나가 보아라 향단이 총총 나가더니마는 여보세요 누구를 찾으시오 나는 너의 마나님을 잠깐 보려 왔으니 너의 마나님 좀 나오시라고 여쭈어라 춘향 모가 홧김에 한 번 나와 보는디
중중모리
춘향모친이 나온다 춘향 어머니 나온다 춘향자친이 나온다 춘향 대부인이 나와 싸나운 늙은이 나온다 이도령 빙모가 나온다 어사또 장모가 나온다 백수미발의 파뿌리도니 머리 가닥가닥이 집어 얹고 구부러진 허리 손들어 얹고 모양이 없어 나온다 거 뉘가 날 찾나 거 뉘기가 날 찾아 날 찾으리가 없것마는 거 뉘가 날 찾아 남원 사십팔방 중에 나의 소문을 못 들었나 칠십당년 늙은 년이 무남독녀 외딸 하나를 옥중에다가 넣어 두고 명재경각 되어있어 정신없이 늙은 나를 무엇하려고 찾어 와 나를 모르나 내가 왔네 경세 우경년허니 자네 본지가 오래여 세거인두백허니 백발이 모두 완연히 되어 자네 일이 말이 아니로세 나를 몰라 어이 자네가 나를 몰라 워따 이 사람아 말을 허소 말을 해야 내가 알지 해는 저 저무러지고 성부지 명부지 헌듸 내가 자네를 어찌 알어 허허 장모 날 몰라 허허 장모가 망령이여 나를 몰라 자네가 날 몰라 장모라니 누구요 남원읍내 오입쟁이들 아니 꼽고 더럽더라 내 딸 어린 춘향이가 외인상대를 아니 허고 양반 서방을 허였다고 공연이 미워허여 명재경각 되었으니 너의 마음들이 시원허여 쉰사 한 마디는 아니 허고 내문전으로 지내면서 빙글빙글 비웃으며 여보게 장모 이 갈라면 환장헐 줄로 장모라면 이 갈린가 듣기 싫네 어서 가소 허허 장모 날 몰라 우리 장모가 날 몰라 자네가 나다려 모른다고 허니 거주성명을 일러줌세 한양 삼청동사는 춘향 낭군 이몽룡 그래도 자네가 날 몰라 춘향 어무 이 말 듣고 어간이 벙 벙 흉중이 답답 두 눈이 캄캄 한 참 말을 못하더니마는 우루루루루루 달려들어 어사또 목을 안고 아이고 이게 누구요 몽룡이란 말이 웬 말인가 참말인가 헛말인가 어디 보세 아이고 이 사람아 어디 갔다 이제 온가 자네는 참으로 이몽룡인가 어디 좀 보세 왔구나 우리 사위 왔어 어디를 갔다가 이제 오는가 얼시구나 내 사위 하날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불끈 솟았나 하운이 다기봉터니 구름 속에 쌓여와 에이 천하 독헌 사람아 어찌 그리도 무정한가 가더니마는 영영 잊고 일장수서가 돈절이 되니 어찌 그리도 무정헌가 야속허다고 일렀더니 어디를 갔다가 이제와 들어가세 이 사람아 뉘 집이라고 아니 들어오고 문 밖에서 개를 지키는가 들어가세 들어가세 내 방으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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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모, 사위보고 반가워 하는데
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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