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 – 속상해서>
참 오랜만이죠 못 참고 전화 했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몇 십 번씩 통화한 버릇이
내 손 끝에 남아 있나 봐요
왜 화를 내 나요 반갑게 받아줄 수 없나요
연락하지 말라는 지겹다는 그런 얘기는
더 이상은 듣고 싶진 않아요
속상해서 술 한잔 했어요
보고 싶어져도 볼 수가 없어서
미안해요 취한 건 나도 아는데
속상해서 속상해서 술 한잔 했어요
다 알고 있어요 모르는 번호라서 받은 걸
우리 둘이 똑같은 뒷 번호를 바꾼 이유는
내 전화를 피하는 걸 아니까
속상해서 술 한잔 했어요
보고 싶어져도 볼 수가 없어서
미안해요 취한 건 나도 아는데
속상해서 속상해서 술 한잔 했어요
전화를 언제 끊은지 그것도 모를 만큼
나 혼자 떠들었나 봐
기다린다고 돌아오라고 정작 해야할 말을
못 했는데
속상해서 술 한잔 했어요
아무 생각없이 취하고 싶어서
그대 하나 잊지도 못 하는 내가
한심하고 불쌍하고
속상해서 술 한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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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서 (술 한잔 해요 PART.2)
지아(Z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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