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ype]
우린 모두 철딱서니 버릇없이 자라 이제
남편 혹은 아빠가 되어가네
퇴학 입시 가난들은 모두 지나 맘 편해졌지
잠깐의 외출같은 인생, 배우는 법?
군말 안하고 더 살아남는 것뿐
불과 몇년만에 거리 덮은
모두가 눈감은 이 거리의 거품
난 랩퍼를 꿈도 못꿔봤지
요즘 애들 랩스타를 꿈꾸네
라임 하나 땜에 긴 밤을 꼬박 지샜지
마이크 쥐면 잔뜩 흥분해
그리곤 애써 판도 냈어
모두 인터넷 속의 날 볼 뿐
절대로 모르겠지 내 볼품 사나운 꼴
그래, 꼬마적에 덜 꾼 꿈
주변에 있는 난 모를 수밖에
어느덧 팬들은 수가 꽤 불어났겠지
맹수답게 채워진 댓글은 수갑
괴물인 건지, 퇴물인 건지…
그래, 나도 가끔은 헷갈려
한 장 남은 달력처럼 여기 매달렸지
그새 후배들 날 넘어 달려
멋진 스타일 또 혈기로 맞서네
난 다 잃고 나서 깨달았어
내 두 다리가 버텨낼 책임감
노래 끝내지 못한 채 긴밤
어둠 안에 가둬둘 수 없다는 걸
다들 인생 수업 반은 덜 받았지
너도 곧 추억하는 벌을 받겠지
오늘을 추억하는 벌
빌어먹을 내 힙합과 너희들의 힙합이 다르네
입학과 졸업이 다른 걸 또
입 닦아버리듯 떠나진 못해
더는 참지 못해
[Sean2Slow]
그렇게 달려왔지, 우린 답이 없는 답을 찾아
양갈래길의 선택에, 앞을 두드리며 떠난지
벌써 몇해가 어떻게 지난지
불과 엊그제 같던, 가슴 벅차
큰 꿈의 열정으로 불타던
조각들을 모아 숫하게 쓰던
글자 조합으로 다시 음악으로 팔어
힙합 딴따라, 이젠 누구든
간단하게 뱉고 다 잘났어
음악은 인스턴트화 되고
그게 모두에게 뭐 이젠 더 당연하지
꼬꾸라진 청춘의 꿈,
검은 그림에 계속 덧칠해 붓을
지금 이곳엔 니가 어찌됐든
남은 건 껍데기와 겉치레뿐
존재 상실의 시대, 물질적 가치가 널 대변해
그래, 더 티내 더 좋은 차와 더 값비싼
시계 차는 게 요즘은 더 멋진 애
어찌 내 음악과 이 문화 중심은
또 다른 fashion에 다시 먹히네
놓았지, 내가 유행 따라간
인위적 형태엔 아무런 표정이 없기에
일단 유명인사와 친해지는 게 우선,
형제 가족관 못 지내
날 대변하기 보단 남 코스프레 행세하며
저 새끼 또 뻥치네
돈뭉치에 우리의 영광을 더럽게 버렸지만
모두 다 무시해
it’s all bullshit about today’s document
cuz hiphop is still not the end
[P-type]
어제까진 브로 또는 크루
내일 쯤 백프로 물어뜯어
불후 명작 따위 개나 줘버리지
true or false의 다른 말은
따라 부를 노래가 되나 못 되나
누가 우두머리인가?
어느 날 널 바꿔놓을 힘과 권력
라임북보단 스마트폰,
좋은 가사보단 알티를 노린다
새싹들 돋아났지
나도 그땐 겁 안 났지
용감하다기보단 마취되버린 짐승
늙어봐, 마치 정글 한 가운데
홀로 살아남은 숫사자
버티려 외치겠지
peace, respect, one love!
누군가는 실체를 숨기려 외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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