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703_151141

만화처럼 뿅 나타났음 좋겠다
하늘서 똑 떨어졌음 좋겠다
니껀내꺼 내꺼니꺼하며
옹기종기 앉아
손잡고 꽁기꽁기 하고 싶다
깍지 끼고 손가락 똑딱거리면서
날 안아줄 너
U r so lovely lovely lovely
But I’m so lonely lonely lonely baby
피곤해죽겠는데 잠못드는 밤에
마침 잘됐다 싶어
돌린 미뤄 둔 빨래
쓸쓸함을 피해
방바닥 짝 달라붙어
이불로 쏙 숨었는데 바닥이 차네
텅 빈 방 세탁긴 윙윙거리고
머릿속 고민은 천장에 빙빙 도네
오래 전 끝난 연애
얼굴을 떠올렸는데
이제는 생각 안 나
이마가 예뻤는데
사랑은 항상 내 지난
스무 살의 허름한 자취방
냉장고 같았네
들여다보면 춥고 텅 볐지
부족한 주머니론
채워줄 수 없었지
청승 좀 떨었더니 허기져
라면을 뜯었는데 다시마가 두 개
그냥 집어 던졌네 시발
다시마도 짝이 있는데
니들 그래 봐야 인스턴트지
근데 이젠 나도 좀
만화처럼 뿅 나타났음 좋겠다
하늘서 똑 떨어졌음 좋겠다
니껀내꺼 내꺼니꺼하며
옹기종기 앉아
손잡고 꽁기꽁기 하고 싶다
깍지 끼고 손가락 똑딱거리면서
날 안아줄 너
U r so lovely lovely lovely
But I’m so lonely lonely lonely baby
두 얼굴이야 손바닥으로
가리면 그만인데
보고 싶은 마음
저기 큰 호수 같으니
눈감을 수 밖에
지금 밖에는 비 죽죽 내리는데
훅훅 뚫린 가슴 짜증나네 추하게
시멘트로 툭툭 발라버린 벽같애
굳게 닫혀버린 듯해
춥네 여긴 지금 한밤중의 사막야
반박 느린 내 사랑은
싱크 엇나간 자막이야
서울살이는 조금은 외로워서
이젠 연애 좀 해봤음 좋겠어 하지만
서울 사는 우린 조금 서툴러서
어디까지 다가가야 할질 몰라
안아주고 싶어
두 팔로 꽉 끌어안고
나도 너와 같다고 말해주고 싶어
잘 지내니 어디 아픈 데는 없니
근데 우린 대체 언제 만나니
만화처럼 뿅 나타났음 좋겠다
하늘서 똑 떨어졌음 좋겠다
니껀내꺼 내꺼니꺼하며
옹기종기 앉아
손잡고 꽁기꽁기 하고 싶다
깍지 끼고 손가락 똑딱거리면서
날 안아줄 너
U r so lovely lovely lovely
But I’m so lonely lonely lonely baby
삼청동 같이 걷고 싶다
바다 보러 같이 가고 싶다
머리 쓰담 해주고 싶다
나타나줘 내게 만화처럼
집 데려다 주고 싶다
라면 땡긴다고 하고 싶다
막차 끊겼다고 하고 싶다
마치 그런 연애 만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