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2ny, 그의 드럼 위로 내려앉은 아주 옛날 얘기
꿈 속에서 그녈 지독히도 괴롭히던 인큐버스
동화책 속 착한 천사가 되서 왕비를 비웃었어
거울 속의 요정, 미친 왕비의 표정
내가 또 옛날 얘기를 하나 해줄게
아마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얘긴데,
이 노래 주인공은 드높으신 왕족 출신
부모님이 물려주신 재산이나 주변에 굽신거리는
뜨네기 친구들도 꽤 많았지
무척이나 고집이 세고 되바라진 성격에도
미모, 지성, 재력을 품에 안았지
그녀는 세상 모든 신사들의 해바라기
이웃나라 왕으로부터 프로포즈를 받아
혼삿길에 처음 바라본 새파랗던 바다
이 배에만 올라서면 삶은 더욱 높아져
한 나라의 왕비. 이건 그녀 인생의 도착점
돌이켜보면 부러운건 하나도 없었다네
굶주림이나 허전함? 두근거림이나 간절함?
모든것들이 완벽한 그녀 인생은 말 그대로의 황홀함!
여기까지가 그녀 인생 한 토막
자존심에 금이간 그녀를 구출해
보기보다 맘이 여린 그녀가 너무 측은해
그녀 얼굴엔 눈주름 머리 뒤엔 먹구름
오 그녀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하지만 왕비가 누려왔던 평화란,
또 다른 7살 공주의 생일을 맞아
별안간 모두 사라지고 말았지
공주는 붉게 물든 독사과
‘백설공주 제발 내 눈 앞에서 떠나가’
무뚝뚝한 임금께서도 공주 모습을 반기네
백성들은 공주의 아름다움만을 찬미해
주변의 신하나 귀족들은 왕비의 젊은 시절들을
이미 시들어버린 장미꽃처럼 잊었거든
흰 눈 같은 피부, 핏물처럼 붉은 입술,
새까만 머리 백설공주에게 끓어오르는 질투.
늙어버린건 왕비 자신이 아니라면서
추적하는 추억만큼 추락하는 추악함
그녀는 거울 앞에 선다
그녀가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절망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혼잣말의 되풀이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자존심에 금이간 그녀를 구출해
보기보다 맘이 여린 그녀가 너무 측은해
그녀 얼굴엔 눈주름 머리 뒤엔 먹구름
오 그녀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결국 그녀는 시퍼런 칼을 뽑아들었지
휘몰아치는 광폭한 바람이 궁궐안에 불었지
오늘 아침, 왕비는 차가운 홍차를 마셔
독풀처럼 퍼지는 증오심에 목말라서.
평소보다 억척스러보이는 얼굴, 앙칼진 목소리로
몰래 불러낸 믿음직한 사냥꾼
“그대는 내 하나뿐인 자존심을 짓밟은
그 계집애를 숲으로 데려가 없애도록 해”
그날 밤, 왕비는 이 세상에서 가장 찬란한 왕관을 쓰고
요술 거울 앞으로 나가
한겨울 외롭게 서있는 앙상한 가시나무도
달콤한 열매를 맺게 해줄만한 자신감으로
백설공주가 사라진 거울 앞에서의 한풀이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백설공주 입니다.)
꿈 속에서 그녈 지독히도 괴롭히던 인큐버스
동화책 속 착한 천사가 되서 왕비를 비웃었어
거울 속의 요정, 미친 왕비의 표정
앞과 뒤로 나뉘어진 은빛 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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