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보다 빠른 시간 속에서
까만 밤을 온통 하얗게 새워버린 채 눈을 뜨고
멍하니 마주한 오늘을 보며
다신 오지 않을 거라 말했던 그날임을 알았어
어렵게 준비한 웃음, 힘겨운 발걸음도
모든 게 널 향해 가고 있는데
오늘 밤 뜻하지 않은 이야기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말 중에
너에게 전하고 싶은 몇 마디만을 지니고왔어
너무 어두워져 버리기 전에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손을 내밀어 주기로 해
기다림에 쌓인 맘과 소중한 고백들도
모든 게 이대로 흘러가는데
너와 나 전하지 못할 이야기
벌써 몇 번의 헤아릴 수 없는 밤이 가고
서로를 보지 못한 채 여기 기다리는데
언젠가 그 모습마저 사라져버린대도
오늘로 약속했던 이 거리를 다녀갈게
이젠 희미한 기억들조차 사라지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이 밤은 변하지 않고
언제나 너를 닮은 거리를 볼 수 있다면
마지막 약속했던 그날처럼 다녀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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