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한 벌 내 마음대로
고르는게 정말 어려워
자꾸 니가 골라줬던
옷만 입게 되니까
참 미안해
(괜찮은 사람 만나게 됐어)
이제는 나를 놓아주려고
여기저기 둘러보며
옷을 입어보기도 하고
푸드코트에 잠시 앉아
사람들도 보고
참 미안해
(그때는 왜 그렇게 싫은지)
여기서 너를 기다렸던 것
내 어깨에다 옷을 대보며
흐뭇해 하던 것
예쁜 옷을 보며 한참 동안
고민하다 돌아선 것
이 자리에 혼자 남아
뒷모습을 바라보다
미안해
다시 일어난 기억
그녀가 나보고 옷을
참 잘 입는다고 말했어
문득 머릿속에 니가 참
자랑스러웠어
참 미안해
(그 옷은 누가 사준 거냐고)
또 거짓말 하기가 싫었어
그렇게도 나 싫어했던
쇼핑을 하면서
이렇게도 잘 할 수 있는데
그땐 정말 미안했어
너만 있으면
여기 너만 있으면 똑같아
자꾸만 자꾸
전화만 만져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오늘 하루도
벗어나려 애써보지만
그렇게도 나 싫어했던
이렇게도 잘 할 수 있는데
너만 있으면
여기 너만 있으면 똑같아
자꾸만 전화기만 만질 뿐
그렇게도 나 싫어했던
쇼핑을 하면서
이렇게도 잘 할 수 있는데
그땐 정말 미안했어
너만 있으면
여기 너만 있으면 똑같아
자꾸만 자꾸
전화만 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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