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수가 없어
움직일 수조차 없어
비가 온다 그 날처럼
나 울 수도 없고
웃어볼 수조차 없어
비가 온다
눈이 되지 못한 채
기억 속에 노벰버 레인
살며시 두 눈가에 맺힌다
또 맺힌다
들려오는 빗소리에
감춰둔 기억마저 젖는다
오 젖는다
잊혀 질 수 없어
기억은 계절을 흘러
비가 된다
눈이 되지 못한 채
기억 속에 노벰버 레인
살며시 두 눈가에 맺힌다
또 맺힌다
들려오는 빗소리에
감춰둔 기억마저 젖는다
오 젖는다
기억 속에 노벰버 레인
또 다시 두 눈가에 맺힐 땐
또 맺힐 땐
들려오는 빗소리도
따스한 추억으로
흐르길 또 흐르길
거리거리 수놓았던
낙엽이 회색빛에 물들면
또 물들면
하염없이 흐르는 비
그대로 눈이 되어 내려라
오 내려라
겨울, 고요한 아침
커튼, 그 새로 흩날리는 설레임
(겨울이 오길)
다시 흰 눈을 기다리는
철없는 아이처럼 따스한
(겨울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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