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럭저럭 잘 지냈어…
너는…?
간만에 풀린 날씨 기분 좋게 맞는 아침
오랜만에 좀 걷고 싶어 바깥 공기도 마실 겸
하늘 보며 걷다 보니 발 가는 대로 닿다 보니
눈에 익은 이 길 지금은 조금은 희미해진
너와 걷던 다음 봄에 다시 걷다 손가락 걸었던
그 길 위에서 네가 서있었던 그 자리에서
널 떠올려 웃으며 이젠 꺼내 볼 수 있어
네 기억 이제 날카롭지 않나봐 안아파
너를 바래다주던 이 길
내 맘 고백했던 이곳
사랑은 다 끝났지만
다시 이 자리엔…
혹시 미련 남길까 봐 시선조차 피했었지
잊기 전엔 다신 안 가 이 악물고 다짐했었지
이젠 너와 웃던 그 길에서 너와의 추억에 기대서
행복했던 때를 떠올려 너와의 자리에 머물러
괜히 또 만져보다가
눈감아 보다가
이젠 물어 볼 수 있어 이젠 답할 수 있어
요즘 잘 지내냐고 나도 잘 지낸다고
너를 바래다주던 이 길
내 맘 고백했던 이곳
사랑은 다 끝났지만
다시 이 자리엔…
네가 보여 늘 크게 웃던 네가 들려
그리워서 보고 싶어서 지울 수 없나 봐
그 동안 약해지기 싫어서
네 흔적들 피하면서 살았지만
이젠 다 괜찮아졌어
뭐…조금씩 잊혀지겠지…괜찮아지겠지…
괜찮아 기억 속 너와 마주해도
괜찮아 바보 같았던 날 보게 돼도
괜찮아 너와의 추억 간직한 채로
괜찮아(괜찮아) 괜찮아
나 혼자 이 길을 걷는다
지난 시간을 헤맨다
사랑은 지나갔지만
다시 이 자리에
내게는 하나뿐이었던
눈부시게 소중했던
사랑은 다 끝났지만
다시 이 자리엔…
“잘 가… 잘 가라구… 가…”
일년 전 그날 그렇게 쉽게 널 떠나보낸
바보 같은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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