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음
2. 차를 다리네
가슴으로/마시는 향기/마음 속 풀리네
고운 님 더불어/햇살 번진 뜨락/연초록 바람 머무는 자리
목마름/달가워라/그리운 자리
숨소리/은은한/차를 다리네
지창으로/얼비치는/그림자 하나
아득한/밤하늘의/별을 담아 오시나
소롯이/띠운 세월/기다림으로
숨소리/은은한/차를 다리네
3. 차를 마시네
이슬비/푸른 호수/물비늘 애잔하네
그 넋이/호심에 실리어/하 많은 그리움
억만년/난눔 슬기/차의 숨줄 따습고
오늘도/그 맛으로/차를 마시네
산마루/걸린 안개/호수로 고이는데
그리움/물보라 타네/님이 있어서
연두빛/정감으로/차는 넘쳐 아파라
오늘도/그 맛으로/차를 마시네
차를 주제로 한 박경선의 두 수의 시에 곡을 붙이고 이를 하나로 묶어서 ‘차향이제’라 이름했다. 반주는 17현가야금과 장구이다. 노래에 앞서 가야금과 장구가 도입의 역할을 하는 ‘여음’부터 연주한다. ‘여음’은 다음에 나타날 노래의 선율을 변주한 중모리 장단의 가락으로 한동안 흐른 후, 느리고 신비한 선율로 변화되어 자연스럽게 노래와 연결된다. 첫 노래 ‘차를 다리네’는 E음 계면조의 잔잔한 노래인대, 장단은 느린 도드리 풍이고, 가야금에서 화음을 많이 사용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둘째 노래 ‘차를 마시네’는 A음 계면조의 애틋한 노래인데, 흥겨운 타령 장단이다. 가야금 조율은 ‘여음’과 ‘차를 다리네’는 ‘달하 노피곰’처럼 D-E-G-A-B의 5음음계로 하지만, ‘차를 마시네’는 전조되었기 때문에 ‘춘설’처럼 B를 반음 올려서 C로 한다. 실음은 기본음보다 반음 또는 온음 ?냅甄?것이 좋다. 즉 제1현(D)를 Eb 또는 E로 높게 이조하여 조율하는 것이 좋다.
노래: 윤인숙
연주: 17현가야금-이지영/장구-권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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