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발
아주 멀리까지
가보고 싶어
그곳에선 누구를
만날수가 있을지
아주 높이까지
오르고 싶어
얼마나 더 먼곳을
바라볼수 있을지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멍하니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가끔 길을 잃어도
서두르지 않는 법
언젠가는 나도
알게 되겠지
이 길이 곧 나에게
가르쳐줄 테니까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첨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작은 물병 하나
먼지 낀 카메라
때묻은 지도
가방 안에 넣고서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내가 자라고
정든 이 거리를
난 가끔 그리워하겠지만
이렇게 나는 떠나네
더 넓은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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