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이 밤
홀로 가만히 누워 잠을 기다리면
문득 생각이 나요
그댄 요즘 잘 지내고 있는지
그대 하루가
나처럼 비극이진 않을런지
잠시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겨울 시린 마음속까지 얼어가네
나는 그게 슬퍼요
다신 볼 수 없는 사람이란 걸
너무 분명히
나 스스로도 알고 있다는 것
가끔 생각하나요
그대 곁에 머문 나란 존재를
무심한 마주침에
내 모든 게 흔들리고 있단 걸
나도 어쩔 수 없이
그 모든 선택을 빼앗기던 밤
그 날부터
그저 조용히
가만히 그대를 기다립니다
오늘 이 밤도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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