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만화책도 영화도 아닌
음악 감상도 아닌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취미가 같으면 좋겠대
난 어떤가 물었더니
미안하지만 자기 취향이 아니라 하네
주말에는 영화관을 찾지만
어딜 가든지 음악을 듣지만
조금 비싼 카메라도 있지만
그런 걸 취미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대
좋아하는 노래 속에서
맘에 드는 대사와 장면 속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
흐르는 온기를 느끼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물을 준 화분처럼 웃어 보이네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얼마나 예뻐 보이는지
그냥 사람 표정인데
몇 잔의 커피값을 아껴
지구 반대편에 보내는
그 맘이 내 못난 맘에
못내 맘에 걸려
또 그만 들여다보게 돼
내가 취미로 모은
제법 값 나가는 컬렉션 그녀는
꼭 남자애들이 다투던 구슬 같대
그녀의 눈에 비친 삶은
서투른 춤을 추는 불꽃
따스함을 전하기 위해
재를 남길 뿐인데
미소가 어울리는 그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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