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균 ☆ 안개낀 장춘단 공원

안개낀 장춘단 공원 누구를 아왔나
낙엽송 고목을 말없이 쓸어안고 울고만 있을까
지난날 이자리에 새긴 그이름
뚜렷이 남은 이글씨 다시한 번 어루만지며
떠나가는 장춘단공원

비탈길 산길을 따라 거닐던 산기슭에
수많은 사연의 가슴을 움켜쥐고 울고만 있을까
가버린 그삶의 남긴 발자취
낙엽만 쌓여 있는데 외로움을 달래 가면서
떠나가는 장춘단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