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를 하다 칼날의 턱끝을 베고 마네요
문득 거울에 그대 얼굴 스친 것 같아
상처 따위는 잊은채 멍하니 굳어 지네요
까칠한 수염 깎아 주던 그대 기억에
신발을 서둘러 신다가 멈칫하게 되네요
무슨 발이 이리 크냐며
내 신발을 신고 어색하게 걷던 그대 떠올라서
아직도 보낼게 더 남았나봐요 이별이 끝인줄 알았는데
내곁에서 그대 하나 보내기도 정말 아팠는데
아직도 잊을게 더 많은가봐요
모두 털어버린 것처럼
기억 못한다고 나 소리쳐 보지만 그대 떠나는게 잘 안돼요
무심코 담밸 물다가 눈시울이 또 시큼해
담밴 나빠요 입맞추던 그대 생각에
내뿜는 연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 것처럼
괜시리 고갤 숙여보는 내가 쓸쓸해
한참 지난 이별인데도 그대 향기 남아서
미련 속에 미련 남긴채 하루에 수십번
하루에 수백번 바보가 되는데
아직도 보낼게 더 남았나봐요 이별이 끝인줄 알았는데
내곁에서 그대 하나 보내기도 정말 아팠는데
아직도 잊을게 더 많은가봐요
모두 털어버린 것처럼
기억 못한다고 나 소리쳐 보지만
그대 떠나는게 너무 힘이 들어
얼마나 많은 날이 가야 하나요 언제쯤 난 괜찮아 질까요
그대 묻은 하루 하룰 보내는게 이젠 고통이죠
얼마나 더 버려야 내 맘속에서 그대 향기 지워질까요
잊으려 할수록 못잊는 내마음만 더 잘보이는 날 아는데
잊으려 할때마다 그댈 잊겠다는 다짐부터 먼저 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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