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케이(Jerry.K) (+) 아이들이 미쳐가

제리케이(Jerry.K) ☆ 아이들이 미쳐가

푸르른 5월의 월화수목금토
아침부터 밤까지 찬
학원을 못 끊고
친구랑 뛰놀며
치고 박고는 목을 놓아
울 기회도 없지
쓴 눈물은 머금고
미끄럼틀을 보며
삼각함수를 읊어대고
영어단어를 붙여놨지
심지어 물병에도
미술대회 피아노 대회
또 웅변회도 휩쓸면 그 한마디
역시 특별해 넌
나이는 일곱 살인데
마이너스 10대의 시력
퇴근하는 직장인들 틈사이로
휘적휘적 발길을 옮겨대
숙제로 가득 찬
가방을 들어주는 일말의 모성애
처음 묻는 말
오늘 공부는 잘했니
오늘 어떤 과목
과외 선생님 부를 차례니
밤하늘 보름달의 빛은
한 번도 못 보고는
오늘밤도 공부방에 불은 밝겠지
애를 잡아 애를 세상이 미쳐가
가장 순수한 그때를 세상이 망쳐놔
애를 잡아 애를 세상이 미쳐가
가장 순수한 그때를 세상이 망쳐놔
애를 잡아 애를 세상이 미쳐가
가장 순수한 그때를 세상이 망쳐놔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이 함께 미쳐가
우리 애도 남들에 뒤질 새라
쓸 줄도 모르는 얼굴만 한
DSLR 카메라를
손에 쥐어주곤 한 일주일
뒤에는 방치되겠지
너무 어린 주인님께는
열풍이 부네 30만원짜리
필통 안에는
무려 14만 원짜리 명품 지우개
자신의 꿈도 못 그리는
마비된 아이들이
7만 원대 연필로는
도대체 뭘 그리는데
TOEFL시험은
유학생용인 줄만 알았더니
요새 초등학생도
IBT PBT 다 공부한대
이런 미친 나라가 세상에
어느 땅에 또 있겠어
조기유학 2만명 시대
또 뭔가를 시켜먹으려면
이 말 명심해
어린 시절의 추억은
삶의 보물창고
당신들의 욕심이
그곳의 문을 잠궈
애를 잡아 애를 세상이 미쳐가
가장 순수한 그때를 세상이 망쳐놔
애를 잡아 애를 세상이 미쳐가
가장 순수한 그때를 세상이 망쳐놔
애를 잡아 애를 세상이 미쳐가
가장 순수한 그때를 세상이 망쳐놔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어머니들의 꿈에 어거지로 대꾸하다
넘어지는 애꿎은 너무 어린 그 애들
어머니들의 꿈에 어거지로 대꾸하다
떨어지는 애꿎은 뭣 모르는 애들
어머니들의 꿈에 어거지로 대꾸하다
넘어지는 애꿎은 너무 어린 그 애들
어머니들의 꿈에 어거지로 대꾸하다
떨어지는 애꿎은 애들
영재는 만들어진다는
명제를 받들어
질 낮은 학원 비슷한 거 차려놓곤
맘대로 짓밟는 애들의 꿈
한쪽 밖에 못 보는
애꾸의 눈을 만든
그들의 양심의 무게는 백 그램쯤
창의력 테스트에도
성행하는 쪽집게
합격시켜 드린다면서
선행하는 척인데 잘 생각해
너는 훗날의 김연아가 될
아일 신정아로 만들지 몰라
과외비 때문에 가세가 기울고
간절한 마음에 아내가 이윽고
어두운 조명 아래로 가는
꼴을 목격하니
어리석은 자들이여
아직 강남을 동경하니
대화할 줄 모르는 아이
사랑의 존잴 느껴볼 기회조차
박탈당한 그 아이
오늘 외식의 이유는 가슴이 고장 난
초점 잃은 눈으로 받아온 표창장
애를 잡아 애를 세상이 미쳐가
가장 순수한 그때를 세상이 망쳐놔
애를 잡아 애를 세상이 미쳐가
가장 순수한 그때를 세상이 망쳐놔
애를 잡아 애를 세상이 미쳐가
가장 순수한 그때를 세상이 망쳐놔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이 함께 미쳐가
IQ EQ 이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절대 이게 아님을 잊은
정신 나간 나라 조심하고 살아
못 따라가면 네 인생은
반쪽이 되고 말아
IQ EQ 이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절대 이게 아님을 잊은
정신 나간 나라 조심하고 살아
못 따라가면 네 인생은
반쪽이 되고 말아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이 함께 미쳐가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
오 이 아이들이 함께 미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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