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처럼 또 난 그 철없던
날의 근처로 떠나
다시 찾을 수 없는데
붙잡을 수 없는데
닿을 수도 없는데
괜히
오늘이 바로 내가 태어난지
만 번째 날
떠나보낸 삶의 자릿수가
다섯 된 날
거울 속엔 익숙하리만치
낯선 내가 서있고
거의 모든 것은 그대로 있고
유달리 변한 건 없는데
또 어느 순간 잊고 남겨놓은
그 때 그 시절
그 자췰 돌아보면 그 새 나도
많이 자라고 바뀌었나봐
지나고나니
바로 한치 앞도 알지 못하고
바삐 달려왔지
맑던 날씨라도 잠시 안도하니
날벼락이
뭐든 갖고 나니 만족 아닌
더 큰 탐욕만이
사노라니 과연 삶이란건
마치 파도타기
해가 바뀔 때마다 일어
더 거센 바람이
때가 탄 이제야 감히
말할 수 있는 세상살이
곧 서른 한때란 말이
어색한 나이
생각하니 조금은 대단하지
벌써 내가 10000日
모두 변해가
내 물건에 달라붙은 손때가
기억 속 내가 자라왔던
동네가
갈수록 매달 것이 느는
어깨가
평생 함께라던 벗 내 가족
뜨겁게 사랑했던 건 언젠가
세월의 강에서 만 번째 날
불러 내 삶을 그린 노랫말
한 해 한 해 위기를 맞던
삶 속 매 순간
황폐한 이 길에 그 많던
좌절의 쓴 맛
헤아리기를 그만둔
상처의 숫자
강해진 건지 아니면
내가 무뎌진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모든 게
지난 아픔들
아무렇지도 않을 만치
아물었지 까만 흉들
한 때 지우려고 발악한
내 치부도
이제 삶의 일부분임을
깨닫네
실수도 많았고 모자랐고
또한 맡고 떠안았던 것
다 차고 도망갔던
못난 밥통
막아선 커다란 벽 고작
낙서가 발악의 전부
다 밟고 올라가서 곧장
날 떠난 사람의 얼굴
그래 내가 만일 죄다 가질
수 없다 해도 괜찮아
실패와 상실 죄와 탄식도
내 발자취
견뎌내야 할 일
또 벌써 내가 10000日
모두 변해가
내 물건에 달라붙은
손때가
기억 속 내가 자라왔던
동네가
갈수록 매달 것이 느는
어깨가
평생 함께라던 벗 내 가족
뜨겁게 사랑했던 건 언젠가
세월의 강에서 만 번째 날
불러 내 삶을 그린 노랫말
반쪽 같아 익숙하던
막역한 사이들도
사소한 차이로 곧
완전한 타인
때론 완전한 타인들이
다가도 가까이
묘한 것 같아 인연의
장난과 섭리
만남과 정리 칼날 같던
이기와 잘난 자존심들이
잘라가버린
옛 사랑과 벗이 새삼
까닭 없이 왜 그리운 건지
기억에 드리운 먼지
어느덧 흰머리와 주름
덮이신 부모님
울 아버지 울 엄니에게
난 그저 비싼 퉁명이
늘 정신 차리고 보면
한 걸음씩 늦었지
그 어딜 둘러치건 다른
구멍이 뚫렸지
죄가 많지
되바라진 내가 안지
못했던 게
다 날 짓누르고서야
깨달았지
못내 사라진 옛 사람이
조금 그리워지는 오늘
벌써 내가 10000日
시간의 돛단배를 타고
난 꽤나 머나먼 항해를
떠나네
찾을 수 없는데
붙잡을 수도 없는데
시간의 돛단배를 타고
난 꽤나 머나먼 항해를
떠나네
닿을 수도 없는데
흘러가네 흘러가네
오늘이 바로 내가
태어난지 만 번째 날
떠나보낸 삶의 자릿수가
다섯 된 날
거울 속엔 익숙하리만치
낯선 내가
작별의 강 너머 인살
건네 와
달라진 것은 빨라진 걸음
황망히 버둥거리는
딱한 뒷모습
낡아빠진 추억들
가랑비 젖듯 나날이
저물어가는 잔가지 젊음
그래 서른 즈음에
인생의 여름 즈음에
비록 어른스레 행동해도
조금 큰 애
서글픈 내 걸음은
계속 머무는데
청춘은 새로운 계절을
끝내 서두르네
거듭 크게 울고
때론 쓰게 웃고
가슴에 묻고
항상 후횐 늦고
생의 무겔 들고 모든게 다
값지었음을 이젠 말하리
감히 벌써 내가 10000日
모두 변해가
내 물건에 달라붙은
손때가
기억 속 내가 자라왔던
동네가
갈수록 매달 것이 느는
어깨가
평생 함께라던 벗 내 가족
뜨겁게 사랑했던 건 언젠가
세월의 강에서 만 번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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