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고 (+) 좋았나봐 - 정기고

정기고 ☆ 좋았나봐 – 정기고

고장 나 버린 인생의 나침반
친구에게도 말 못할 취중진담
어차피 혼자 사는 게 삶이니까
돌아서는 순간 모두 다 남이니까

내가 취한건지 세상이 취한건지 몰라
때론 비틀대는 이 감정이 무엇보다 좋아
나는 고아 사랑하는 그녀에게 버려진
20대의 청춘 따윈 애초부터 없었지
한숨을 내 쉬고 약속 없는 내일을 향해
잔을 또 내밀어 건배 이 경쟁 사회 속에
친구란 건 없네 다 적대 관계지
눈을 이글거리는 떨어진 식욕에도 살이 찌는
고장 난 몸뚱아리 상처는 아물지도 않아
누가 나의 손을 잡아 주길 바라지만 알아 모두가 외톨이 인걸

몇 해 전 사랑이란 단어를 지워버린 나
헛된 망상이란 낙서를 찢어버린 가을비는
추적이며 내리 꽂아 내 심장 언저리가 또 쑤셔
여기서 제일 독한 놈으로 마시고 있는데 슬쩍
또 고개를 들이미는 그놈의 추억들 그 틈사일
흔들흔들 거리곤 물어내게 넌 꿈이 뭐냐고
오, 내 답은 이미 잊어버린 지 너무 오래 됐으니까 지웠어
내 꿈 따위 몽상가들은 절대 몰라 내 두 팔이 닳도록
하루 벌어먹는 난 하루살이

눈 밑은 점점 검해져 술에 잠을 청해도 다시 또
잔을 건네고 고민을 다시 꺼내 쓸 곳은 많지만 주머닌
빈털터리 난 고민으로 기가 막힌 귀머거리
잃어가는 친구 날 기대하는 식구 해가 갈수록
얼굴엔 늘어가는 빗금
지쳤어 미쳤어 모두가 날 망쳤어 난 다쳤어
숱하게 쓴 이력서 누구도 말이 없어
돌아온 건 다음기회 라는 말이었어
눈물이 나도 지금 난 울 수 없어 누구와도 맘을 나눌 순 없어

수많은 갈림길에(허우적 또 머뭇거려)
두발이 묶여버린(몸부림에 또 절뚝거려)
누가 내게 말해줘 If you know (Something)
이 길이 끝이라고…

Junggigo - Blind
[온스테이지] 70. 정기고 - Blind
정기고(Junggigo) - 아무도 모르게
정기고 (JUNGGIGO) BL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