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진트 (+) 마취중진담

버벌진트 ☆ 마취중진담

연봉 1점5억 언더그라운드래퍼
역사의 불구덩이 한 가운데서
나 혼자 chill하고파
최대한 많이 놀고 적게 일하고파
잠만 자기엔 밤이 좀 길다고 봐
어둠을 그냥 보내긴 아깝다고 봐
길거리의 고양이와 똑같다고 봐
두 눈에 불을 켜고 먹일 찾아
돌아다니다가
놀아 줄 상대도 만나고
막 쓰레기봉지도 찢어발기고파
아침이 오면 사람들은 아마 지독한
악취에 찡그릴 거라고 봐
이 오빤 그게 다 즐거움이야
이 비트의 심장은 저음이야
얘들아 나 이런 가사는 처음이야
hiphop purist 애들아 어우 미안해
hate me more
그래야 내가 덜 미안해
이런 언더그라운드 래퍼
역사의 불구덩이 한 가운데서
나 혼자 chill하고파
최대한 많이 놀고 적게 일하고파
la vida loca
사수자리에 bloodtype은 A
왠만한 일엔 동요 않고 무척 차분해
명곡을 생선이 알 낳듯이 마구 내
하지만 천재란 말은 히 과분해
난 놀면서 음악하는 애
나랑 다음에 만나게 되면
맛있는 거 함 사줄게
일본 유러피언 남미 동남아
서울도 잘 보면 참 맛있는 곳 많아
근데 또 몰라 막 변덕이 심해서
기분 별로면 저녁은 집에서
먹고 싶어질지도 몰라
일찍 자야 돼 나 내일 학교 가
연봉 1점5억 언더그라운드 래퍼
엿 먹여주는 관중들 한가운데서
그래도 chill하고파
최대한 많이 놀고 적게 일하고파

잘 몰라 인기 끄는 방법
그냥 본능처럼 이 비트를 타며
건축물을 지어 올릴 뿐이고
감동해 눈물을
찍 흘리는 분이 보이면
감사할 뿐이고
어떤 이에겐 내 음악이
Regina & Peabo처럼
a whole new world 보여주겠지
또 누군가는 아마 내가 미워 죽겠지
오랜 시간 뒤에
내 영감도 사그라들겠지
나일 더 먹으면
아마 나도 말을 아끼겠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명반 순위 자리배치도 바뀌겠지
내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때
아마 더 담백하게 내 음악을 하기에
더 수월해질꺼야
나 지금 좆나 취했어
자기 자랑 아냐 비하는 더 아냐
you see I am enlightend now
자신에 대해 쓴 관찰문이야
연봉 1점5억 언더그라운드 래퍼
2009년엔 두꺼운 책들 가운데서
질식할까 무섭다 진짜
답이 잘 안 보여서
또 고민하다 술 퍼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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