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어
여기가 어딘지 난 모르겠어
눈감아도 눈떠도 깜깜해 기분이 나빠
더듬더듬 핸드폰을 켜보니 새벽 2시 쯤 됐네
멍하니 담배 한모금 두모금 피우다가
목마르다. 결국엔 주섬주섬 옷을 입네.
자전거 바퀴에 아직 바람이 충분했던가
그냥 조금 걷지 뭐
옥상에서 내려다보니 도시는 아직 살아 있네
덜 깬 두통 때문에 나도 살아있음을 느끼네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
쓸데없이 생각이 나네
대충 기지개 펴고 슬리퍼 질질 끌고 나가네
옷에 땀냄새도 좀 나고 배는 적당히 좀 고프다
어제도 이랬었나
맞아 어제도 자전거 바퀴에는 바람이 없었지
캔커피 담배 사들고 집에 들어왔지
딱 지금처럼 어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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