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올라선 밤기차 말 없이 무표정한 사람들 구석진 창가에 내 몸을 묻은 채 떠나 난…
괜히 눈물 나올 것 만큼 아름답던 마루 이젠 다 묻어 둔 체 걸어간다 사납게 부는…
왜 이렇게 안풀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머릴 싸매고 울어도 왜 이럴까 모두 뻔한…
함께 출발한 내 친구들이 어느새 저만치 앞서 달릴 때 닿을 듯 했던 너의 꿈들이 자꾸…
난 마음이 복잡할 때면 늘 찾아가네 묵묵히 오르는 가파른 길 고개 돌려 내려다 보네 까마득한…
눅눅한 사무실 귀퉁이 비좁은 책상이 따분해 멍하니 두 눈만 깜빡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온종일…
바람도 없던 따뜻한 날 그리 익숙지도 않은 길을 걷다 흰 꽃잎 활짝 피운 프리지아 놓인…
부스스 일어나 커튼을 열어보니 따가운 햇살과 분주한 거리풍경 아 어느새 눈 떠보니 하루의 절반이 휙하고…
아침 일곱시 오늘도 자전거를 끌고 너를 만나러 간다 힘차게 페달을 밟고 으쌰 언덕길 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