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 흐르는 아스팔트 위에 귀를 기울여 들었던 소리 오늘도 지구는 나를 제쳐 두고 아무렇지 않게…
일기예보는 믿기 어려움그대는 알지 못할 나의 종교는잠겨진 상자 속의 두려움 눈 뒤의 눈을 감고 모른…
아주 높은 곳에 올라가는 길이젠 아무래도 잊어 버렸나아무도 날 이해 할 수 없다고이제나 저제나 생떼를…
어딜 가서너는 안 오나 사람 냄새가그리워라 괜히 이가 시려굳게 입을 닫고 새를 닮은목소리로 짖던어떤 날…
우린 서로의 귀 뒤편에 씨앗 하나를 묻고 오랫동안 기다렸지 한숨 눈도 붙이지 않고창문도 열지 않고오랫동안…
녹아 흐르는 아스팔트 위에귀를 기울여 들었던 소리오늘도 지구는 나를제쳐 두고아무렇지 않게 돌아가 따가운 날을 피해서…
당신의 올바름에 새파란 멍이 들던 날올려다봤던 하늘은 질리도록 낮았던가 난 지레 겁을 먹고 기다란 꼬리를…
그대의 살을 처음으로 만져봤던 날엔앙상한 가슴 언저리가 가려웠었네 오늘은 그날처럼 마음이 자꾸만 파래거리에 번져가는 불을…
이제는 사막을 헤매이지 않으리이 몸은 여기 땅이 끝난 물가에 다시는 이곳의 풀을 뜯지 않으리오래전에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