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떨어질 것을 알면서도 더 높은 곳으로만 날았지.. 처음 보는 세상은 너무 아름답고 슬펐지.. 우린…
너무 자라난 마음 베어내고 없던 날들을 다시 없던 날들도 되돌려 아무렇지도 않게 사랑 없이 아무렇지도…
모든 게 모든 게 부질없어 헛되고 헛되고 헛되었어 그래도 나쁘지 않았어 나쁘지 않았어 아무렇게나 걷다가…
내 입안의 얼음조각 새로 주운 일기장둥근 빗방울 오, 귓속의 빗방울 다시 나를 찾지 못하게 다시…
늦잠을 자고 커피를 마시고 소파에 누워 좋아하던 노래를 부르고 어두운 방 안에 라라라라라 라라라 다시…
나는 너의 깨어진 거울 너의 화려한 몰락 나는 서랍 속의 파란 버섯 너의 비밀스런 희망…
바다 위를 날았어 세상 끝을 걸었어 자꾸 흩어지려는 나를 네가 되돌려 놓았어 전기처럼 나를 타고…
재로 덮힌 하얀 마을에 재로 지은 하얀 집에 재가 되어버린 심장을 가진 하얀 재 소녀…
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안에서 우리는 웃고 있었지만 두려웠어먹구름을 향해 달리는 차안에서 우리는 두려웠지만 주저함은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