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노래가 한 사발 술이면 좋겠네
고달픈 이들의 가슴을 축이는
한 사발 술이면 좋겠네
우리의 노래가 한 그릇 밥이면 좋겠네
지친 이들의 힘을 돋구는
한 그릇 밥이면 좋겠네
어릴 적 잠결에 듣던 어머니의
다듬이 소리처럼 이름 낮은 이들의
삶 속에 오래오래 살아 숨쉬는
그런 생명의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네
우리의 노래가 예쁜 칼이면 좋겠네
어두울수록 더욱 빛나는
한 자루 칼이면 좋겠네
우리의 노래가 고운 햇살이면 좋겠네
이른 아침 깊은 잠을 깨우는
한 움큼 햇살이면 좋겠네
밟혀도 밟혀도 되살아나는
길섶의 민들레꽃처럼 응달진 이 땅의
진흙 밭에 조그만 씨앗하나 남기는
그런 생명의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네
고달픈 이들의 가슴을 채워 줄
그런 노래 지친 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줄 그런 노래
힘차게 피어난 이름 없는
꽃처럼 질기고 질긴 노래
쓰러진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그런노래
고달픈 이들의 가슴을 채워 줄
그런 노래 지친 이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줄 그런 노래
힘차게 피어난 이름 없는
꽃처럼 질기고 질긴 노래
쓰러진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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